경기 침체 속 초저가 화장품 인기…중장년층도 '가성비 뷰티'에 눈뜬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합리적 소비’가 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뷰티 시장에서는 가격을 낮춘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와 40대까지 이 흐름에 편승하면서,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 단계를 넘어 실속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저가 화장품 시장
저가 화장품 시장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다이소는 2025년 1~9월 뷰티 부문에서 전년 대비 무려 9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뷰티 매출 중 30대와 40대 소비자 비중이 각각 전년 대비 20%, 30% 상승했다는 점이다. 과거 10·20대 중심의 ‘저가 화장품 소비층’이 중장년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닌, 품질과 구성까지 감안한 '가성비 중심 소비'로 해석된다.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실용성과 효능, 리필 가능성 등을 따지는 구매 성향을 보인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중·장년층 소비자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필사적뉴스] 초저가 화장품 열풍…여유 있는 30 · 40도 ‘가성비 뷰티’](https://img.ledesk.co.kr/titleimgm/2025/14336_file_1.webp?20251012024712)
빠르게 성장 중인 저가 화장품 시장 (계속)
이는 가성비의 정의가 ‘저렴한 가격’에서 ‘가격 대비 뛰어난 가치’로 변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품질을 고려한 선택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저가 화장품 시장의 브랜드 간 경쟁 또한 제품 혁신과 세분화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전략적 진입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시장 진입도 눈에 띈다. 무신사는 최근 초저가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라인은 론칭 후 불과 2주 만에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거래액이 14배 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기존 10·20대 중심의 플랫폼 이용자층에 더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기타 연령층까지 눈길을 끌며 뷰티 부문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무신사의 경우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젊은 감성과 실용적 메시지를 고루 담아내며 빠르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전략적 진입 (계속)
이처럼 온라인 플랫폼들은 저가 화장품을 단순한 보조 카테고리가 아닌, 주력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의 포지셔닝을 바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의 협업 전략
유통 공룡 이마트 역시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포함한 9개 브랜드, 50종 이상의 초저가 화장품을 한꺼번에 론칭했다.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과로 나타났는데, 스킨케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유통사의 협업 전략 (계속)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가 기존 브랜드와 손잡고 저가 화장품을 확대하는 움직임은 단순 공급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매장에 방문하는 실수요층에 최적화된 진열 전략과 타깃 마케팅을 통해 제품군 다양화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수요 확대를 도모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브랜드 전용 라인으로 승부수 띄운 화장품 기업들
화장품 대기업들도 저가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이소와 협력해 ‘미모 바이 마몽드’라는 단독 브랜드를 내놓으며 새로운 유통 채널 전략을 가동했다. 이어 에뛰드의 ‘플레이101’, 비레디의 ‘프렙 바이 비레디’ 등 각 브랜드별 전용 저가 라인을 확장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 전용 라인으로 승부수 띄운 화장품 기업들 (계속)
단순히 기존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채널과 고객 니즈에 맞춘 기획 제품을 새로 선보이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제품 다양성과 접근성을 모두 잡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희석하지 않는 효과도 노리는 셈이다.
단순 트렌드를 넘어선 소비 흐름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통계를 통해 ‘저가 뷰티’의 흐름이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가격에 민감한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자신의 소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의식 수준 상승이 맞물려 저가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화장품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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