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보다 혁신,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그린 김주덕 교수의 퇴임 메시지
성신여대 김주덕 뷰티융합대학원장이 정년 퇴임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교육자 그 이상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정책 방향과 교육, 연구, 인재 양성의 전면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이번 퇴임식에서 그는 다시 한번 ‘규제보다 혁신’이라는 목소리를 분명히 하며 앞으로의 화장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습니다.
화장품 산업의 흐름을 바꾼 37년의 시간
12월 12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김주덕 교수의 퇴임식은 단순한 작별의 자리가 아닌, 지난 37년을 총결산하는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1988년 LG생활건강 연구원으로 시작한 그의 여정은 1995년 경북과학대 교수로 이어졌고, 이후 숙명여대와 성신여대를 거쳐 뷰티융합대학원장으로 활동하며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김 교수는 단순한 학문 연구를 넘어 정책 마련과 현장 컨설팅, 산학협력까지 아우르며 화장품 산업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특히 2017년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장 시절 수립한 ‘화장품산업 종합발전계획’으로 "2020년 G7 진입"이라는 목표를 3년 앞당겨 실현한 것은 그의 혜안을 보여준 대표적인 성과입니다.
“당시 '국가 이미지 산업'이라는 개념도 생소했지만, 저는 프랑스처럼 화장품이 국가의 얼굴이 되길 꿈꾸었습니다.”
혁신을 위한 세 가지 정책, 산업의 방향을 묻다
퇴임강연에서 김 교수는 'K-뷰티 글로벌 도약을 위한 화장품 규제 혁신'이라는 주제로 산업의 미래를 위한 세 가지 제언을 내놓았습니다.

첫째는 기능성화장품 제도의 개정이었습니다. 그는 "기능성화장품은 오히려 혁신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제는 고시 성분 중심 제도에서 벗어나 실증 기반의 더마 화장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능성 제레벨의 획일화로 인해 한국 화장품은 해외에서 가격 저가 이미지에 고착됐으며, 표시조차 차별화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째는 치약의 화장품 분류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만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복잡한 규제를 적용받는 치약은, 유럽이나 미국, 중국처럼 '화장품' 기준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이는 산업 범주 확대와 소비자 인식 재정립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유럽은 치아와 구강 점막도 화장품의 범주로 봅니다. 이제 우리도 그 틀을 바꿀 때입니다."
광고실증제, 표현은 곧 경쟁력이다
세 번째 제안은 광고실증제 폐지입니다. 그는 현행 광고 규제가 너무 세밀하고 엄격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간 차별성과 창의성 자체를 봉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단어 하나만 빠져도 행정처분을 받는다”는 현재의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주는 표현력, 설득력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폐쇄적입니다. 김 교수는 광고에 있어서도 기업이 구축한 과학적 자료를 전제로 한 자율 규제와 소비자 정보 접근성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표현이 없으면 이미지도 없고, 결국 경쟁력도 없습니다. 이제 광고도 정책적 무기로 써야 할 때입니다.”

교육자, 연구자, 정책가… '영원한 현역'의 퇴임
김주덕 교수의 퇴임은 단순한 경력 마무리가 아닙니다. 수많은 제자들이 그를 ‘지적인 뿌리’이자 ‘산업 내비게이터’로 기억하듯,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이날 퇴임식에서 그는 “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무한한 배움의 연속이었고, 이제는 또 다른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제자들은 김 교수를 “산업과 학문의 가교이자 스승 이상의 상징”으로 추억했고,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그 가운데 『화장품의 정석』이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사실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학계와 산업, 소비자를 잇는 커뮤니케이션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단발성 성공’보단 ‘지속 혁신’이 필요한 때
산업의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인디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부작용은 끊임없는 가격 경쟁과 유사 제품의 무한 복제라며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정부가 사후 규제로 전환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야만 브랜드가 건강하게 크고, 산업이 오래갑니다.”
특히 그는 화장품을 ‘국가 이미지 산업’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브랜딩 전략의 기반은 혁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AI, ESG, 맞춤형 제품이 필수가 된 시대에 기존 가이드는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으며, 정교하면서도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마치며
김주덕 교수의 퇴임은 하나의 시대를 마무리한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산업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화장품 산업이 규제 완화와 실증 기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시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유리코스는 앞으로도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화장품 분야의 발전을 함께하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며, 유리코스와 함께 아름다운 내일을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