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화장품 규제 강화에 K뷰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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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입 화장품 32종 허가 전격 취소…한국산 K-뷰티도 포함돼 충격

베트남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4개국 화장품 32종에 대해 수입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이 조치는 단순 행정 절차의 차원을 넘어 치열해진 시장 경쟁과 규제 리스크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의약품관리국(DAV)이 수입 화장품 32종에 대한 허가를 공식 취소했다. 이들 제품은 한국, 일본, 프랑스, 폴란드 등 4개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수입사들이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스스로 허가권을 반납하면서 시작된 조치다. 허가 취소는 곧바로 판매 중단 명령으로 이어졌으며, 시장 내에서 해당 제품이 발견될 경우 전량 압수 및 폐기 처분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는 NMC 글로벌이 유통한 폴란드산 13종, HS-ONE이 취급하던 일본 및 한국산 9종, 비파코 제약이 수입하던 프랑스산 7종, 그리고 한국산 3종을 판매하던 글로벌 G2의 제품 등이 포함됐다. 베트남 당국 관계자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해당 기업들이 경영 전략 변화나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스스로 사업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 의약품관리국 관계자

이는 단순히 특정 제품군의 문제가 아닌, 현지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와 경영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내 화장품 시장 경쟁 격화

화장품 32종이 시장에서 한꺼번에 퇴출된 이번 사태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경쟁 구도가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한국산 제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소비 트렌드의 빠른 변화와 규제 강화, 유사 제품의 범람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외국산 브랜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수입 허가가 취소된 제품에 대해 유통 금지를 명령한 것 외에도, 각 지역 보건국에 철저한 현장 단속을 지시한 상태다.

"수입 허가권이 취소된 제품은 공식 품질 관리가 중단된 것으로 간주한다."

  • 하노이 보건국 관계자

이 말은 즉, 해당 제품의 유통이 지속될 경우 그 어떤 변명도 여지없이 법적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시장 관리 기조와 한국 기업 철수 배경

이번 허가 취소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의 화장품 시장 관리 강화 기조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베트남은 현재 의약품, 식품, 화장품 분야를 모조품 단속의 핵심 타깃으로 삼아 광범위한 규제 개편을 단행 중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순항해 오던 한국산 뷰티 제품들도 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철수한 K-뷰티 제품들은 제품 결함이 없음에도 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 향후 브랜드 신뢰도 저하와 함께 유통 손실까지 감수해야 할 수 있다.

HS-ONE과 글로벌 G2가 철수 요청한 한국 제품 총 12개는, 그간 현지 유통망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던만큼 이번 철수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경쟁 제품에 밀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대비 수익성이 낮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주된 해석이다.

한국 화장품 수출의 성장과 구조적 한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대베트남 화장품 수출액은 2019년 대비 122% 증가하며, 평균 22%를 웃도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한국산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며, 전체 수입 시장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성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허가 취소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사건은 수출만으로는 부족하고, 제품과 수입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통제력 강화 없이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다.

특히 일부 업체는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수입을 하지 않고, 영세 유통 파트너에 의존해 허가권을 위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규제가 강화되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현지 유통업체의 불만과 대응 한계

베트남 다낭의 KOTRA 무역관이 전달한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 바이어들조차 수입 관련 행정 절차의 복잡성과 허가 지연 문제 등으로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허가 지연과 행정 문제는 단순 불편을 넘어 수입 타이밍을 놓치는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 미씨 임포트 엑스포트 JSC 대표

바이어들의 이 같은 우려는 단순한 사례가 아닌, 베트남 전체의 수입 구조와 행정 기준 변화에 따른 현실을 반영한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성장세를 이으려면 수동적인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철수

공공 보건과 관련된 베트남 정부의 명분

베트남 당국의 시장 정비에는 공공 보건 차원의 명분도 있다. 공보 신청 번호가 취소된 제품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고, 이는 규제 당국 입장에서 소비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화장품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유통 기한과 무관하게 관리가 끊긴 상태에서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것이 당국이 해당 제품 발견 시 전량 폐기를 예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규제 강화가 사전적 차원에서 설계된 점을 보면, 향후 베트남 정부는 수입 화장품에 대한 통제를 더욱 정교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

따라서 한국 기업들이 대응에 있어 택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은 단순하지 않다. 수출 구조만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유지하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수입 유통 전반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비즈니스 전략과 수출 마케팅 외에도, 허가권 관리, 사후 품질 케어, 유통망 점검까지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규제와 경쟁이 병행되는 시장일수록 기술보다 '관리 능력'이 먹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허가 취소의 또 한 축에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소비 성향도 있다. 단순히 원산지만으로 '선호'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효과성과 신뢰 기반이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규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제품력 외부에서 생기는 법적·행정적 문제에까지 더 빠르고 단단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단순 수입 품목으로 분류돼선 살아남기 어렵다.

결국 베트남 시장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해진 셈이다. 수익성과 규제 리스크,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을 유지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마치며

베트남 정부의 수입 화장품 허가 취소는 단순한 시장 철수를 넘어, 규제와 경쟁이 교차하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서는 법적 리스크와 유통 전략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 대응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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